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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세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눈가에 눈물이 대롱대롱 맺혔다.

‘엄마가 어떻게 이렇게 매정한 눈빛으로 날 볼 수 있는 거지?’

“엄마, 내가 싫어진 거예요?”

세윤의 목소리가 떨렸다.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덤벙거리지 않을 게요.”

세윤이 조심스레 예나에게 다시 다가가 예나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이는 또다시 밀쳐졌다.

“날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예나는 또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러더니 식탁 위의 초콜릿 딸기 케이크를 들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녀의 돌발행동에 주방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그 속에서 가장 놀란 건 네 아이였다.

세윤이 눈물을 한 방울 두 방울 뚝뚝 흘렸다. 수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너희들은 모두 방으로 돌아가.”

현석이 예나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

“당신도 날 건드리지 마요!”

예나가 현석의 손도 쳐내며 소리쳤다.

“아무도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요!”

그녀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머리가 너무 아파!’

‘너무 아파서 터질 것 같아!’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줄의 음성이 반복되었다.

‘저 사람들을 떠나!’

‘이곳을 떠나!’

그녀는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밖으로 내달렸다.

네 아이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현석의 표정이 굳었다.

“양 집사, 왜 가만히 있어요! 네 아이들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요!”

“네, 네.”

양 집사가 다급하게 걸어와 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제훈의 눈동자도 촉촉해졌다. 아이는 얌전하게 양 집사와 위층으로 올라갔고 방으로 돌아간 후, 커튼 너머로 밖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현석은 예나를 이미 품에 안았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으나 자신도 모르는 불안함이 목소리에 묻어났다.

“예나 씨, 이러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요.”

“예나 씨, 아이들이 많이 놀랐어요. 이러지 마요, 제발…….”

“예나 씨, 집으로 돌아가요.”

“이거 놔요! 놔요!”

예나는 이성을 잃고 남자의 어깨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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