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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도예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강현석의 손을 잡은 채로 주방으로 향했다.

세윤이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금슬이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맨날 아빠가 엄마를 독차지하고 있어요.”

현석이 세윤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요즘 덜 혼났지?”

세윤은 황급히 세훈의 뒤로 몸을 숨겼다.

“엄마가 퇴근하고 우리랑 놀지도 않는 단 말이에요! 이게 다 아빠가 독차지해서 그런 거 잖아요!”

수아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요.”

“나도 같이 잘래요!”

세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높였다.

“엄마한테 목욕시켜 달라고 할거고, 이야기도 읽어 달라고 할 거예요.”

“유치하긴.”

제훈이 입을 삐죽였다.

“세 살짜리 애인가? 아직도 엄마가 씻겨줘야 한 다니.”

“겨우 네 살인데 왜 애가 아니라고 생각해?”

세윤은 그럴싸한 변명을 찾더니 바로 예나를 향해 달려가 애교를 부렸다.

“엄마, 매일 아빠랑만 있지 말고, 저랑도 같이 있어요. 제발요.”

예나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며칠 동안 현석과 예나는 정말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었다. 서재에서 함께 서류를 정리하거나 주로 안방에서 사랑을 나눴다.

자제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불만을 품고 있을 줄은 예상 못했다.

예나가 입을 열기 전에 현석이 먼저 말을 시작했다.

“세훈이와 제훈이는 이제 회사를 홀로 운영할 수 있고, 수아도 솔로 피아노 무대를 시작했는데 세윤이 너는 그 실력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거야?”

“…….”

‘형이랑 제훈이보다 못한 건 그렇다고 해도, 점점 수아보다도 내세울 게 없어지고 있어.’

“시간이 생기면 연습이나 더 하는 게 어때?”

현석이 계속해서 말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외할아버지에게 전화 드리고.”

“…….”

자연스레 이 일은 장서원에게 떠넘겨졌다.

예나는 현석을 힐긋 보다가 세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며칠 뒤면 우리 세윤이도 5살이 되니까 이제 목욕은 스스로 해야 해. 하지만 오늘 밤 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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