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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우리 사이에 뭘 고맙다고 말하고 그래요. 편히 누워 있어요. 의사 불러올 게요.”

현석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병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멀리 나가지 않고 입구에 서서 간호사를 불렀다.

간호사는 새 링거를 들고 왔고, 이번에는 거즈까지 둘러주었다.

예나는 두 눈을 감고 방금 있었던 일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잠에서 깨어난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링거도 잠결에 뺀 게 아닌 것도 알 수 있었다.

‘또 뭔가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걸까.’

‘이번에는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는데.’

‘설마 이젠 내 몸을 점령해버린 걸까.’

“예나 씨, 무슨 생각 해요?”

현석의 목소리가 예나의 생각을 멈추게 했다.

“별거 아니에요.”

예나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제 퇴원할 수 있어요?”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 대요. 푹 쉬면 된다고 하는데, 언제 퇴원할지는 예나 씨가 결정해도 돼요.”

현석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적어도 일주일 동안 쉬어야 한다고 하는데, 일주일 동안의 업무는 내가 대신 봐줘도 될까요?”

예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예성과학기술 회사와 도씨 그룹 일은 그렇다고 해도 장씨 그룹 프로젝트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어차피 제가 직접 해야 해요. 그래도 아프니까 현석 씨가 매일 출퇴근 때 바래다주고 데리러 오면 안 돼요?”

그녀의 애교 섞인 목소리에 현석도 미소를 지었다.

방금 광기에 잡힌 모습과 지금 애교 가득한 모습은 정말 다른 사람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모습이라고 해도, 현석에게는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예나였다.

현석은 복잡한 마음을 감추고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예나 씨 부탁이라면 다 들어줘야 죠. 예나 씨 회사로 같이 출근해달라고 해도 저는 좋아요.”

예나가 입꼬리를 올리며 남자의 품에 안겼다.

비록 몸이 불편해도 마음은 평온했다. 기댈 곳이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었다.

링거 하나를 다 맞기도 전에 네 아이들이 병실을 찾았다.

“엄마, 괜찮아요?”

제훈이 먼저 달려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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