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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환자분은 평소 스트레스가 많고,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실신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환자가 깨어난 후, 적어도 3일 동안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평소 스트레스 받는 일을 줄일 수 있도록 가족이 옆에서 많이 돌봐 주세요.”

강현석의 표정이 많이 어두워 보였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할 게요.”

의사는 마지막으로 링거를 확인하고 병실을 나섰다.

현석의 시선이 장명훈을 향했다.

“누나가 쓰러지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요?”

명훈이 입술을 매만졌다.

이는 명훈이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매형을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누나와 매형 사이에 정말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장씨 별장을 한 번도 찾지 않은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매형은 누나를 끔찍하게 챙겼다. 병원에 들어선 순간부터 현석의 눈길은 예나를 떠나지 않았다.

‘장씨 별장으로 오지 않은 이유가 설마 매형 얼굴에도 흉터가 있어서?’

명훈은 현석 얼굴의 흉터를 티 나게 살피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불법으로 가드레일을 건설하고 있었고, 누나와 현장 사람 사이에서 작은 다툼이 생겼어요. 그 일은 간단하게 정리가 되긴 했는데 그 이후, 누나가 우리에게 업무를 지시하다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현석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리조트 프로젝트는 명훈 씨가 앞으로 담당하는 게 좋겠어요.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요. 여기 제 연락처예요.”

명훈은 조금 멍청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매형은 누나가 앞으로 이 일에서 손을 떼기를 바라는 거야.’

명훈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현석의 연락처를 전해 받았다.

“매형, 누나 잘 챙겨주세요. 저는 이만 회사로 돌아가 계획서를 정리해야 해서요.”

‘내가 아니었다면 누나가 후계자 경쟁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스트레스로 실신하지도 않았을 거야.’

‘다 내가 너무 못나서 그래. 아빠도, 누나한테도 걱정만 시키고.’

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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