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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반장은 쇠 파이프를 들고 예나를 향해 돌진했다.

명훈은 반장이 무슨 짓을 벌일지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튀어 나가 예나의 앞을 막아섰다.

반장은 대수롭지 않게 두 손을 뻗어 명훈을 밀어냈다.

겨우 20살 남짓한 마른 소년은 그의 손길에 밀려나 하마터면 바닥 위로 넘어질 뻔했다.

예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바로 손을 뻗어 반장의 한쪽 손목을 낚아채더니 순식간에 어깨 너머로 넘어뜨렸다.

저들의 반장이 바닥 위로 고꾸라져 있는 모습에 열 몇 명의 근로자들이 그곳으로 몰려왔다.

예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경찰서에서 며칠 콩밥을 드시고 싶으신 거예요?”

근로자들은 저마다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는 그들이 경찰서에 갇혀 며칠 내내 일을 하지 못한다면 가족이 떠안게 될 손실이 적지 않았다.

“오늘 반나절 동안 일하신 금액은 장씨 그룹에서 정산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예나가 입을 열었다.

“오후에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가드레일 철수 작업을 진행해 주시 길 바랍니다. 정산 금액은 오전 금액과 동일합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근로자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가드레일 설치 작업은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해체 작업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일이었다.

“누나, 너무 대단한데요?”

명훈이 조금 어안이 벙벙해서 말했다.

“호신술이라도 배운 거예요?”

“예전에 조금 배웠는데 놀랄 것 없어.”

예나는 가방에서 문서 하나를 꺼냈다.

“이건 리조트 프로젝트의 새로운 계획서입니다. 수정할 사항이 있는지 함께 체크해주세요. 수정 사항이 없다면 오늘 내로 회사에 가서 법적 절차를 확인하고 내일부터 정식 공사를 시작할 겁니다.”

명훈이 문서를 받아 들자, 고지훈과 문해준도 가까이 다가와 문서를 확인했다.

겨우 몇 장을 펼친 그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는 게 보였다.

“예나 씨, 우리 리조트가 정말 이렇게 진행된다면 해외 유명한 관광지의 리조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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