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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눈 때문에 현장 작업은 오늘 하루 쉬기로 했고, 근로자들은 하루 휴가를 받았다.

그러나 저 멀리 해안선 부근에 십여 명의 근로자들이 여전히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도예나가 살풋 인상을 쓰며 물었다.

“지금 저긴 뭘 하는 거에요?”

고지훈이 대답했다.

“제가 아까 가서 물어봤는데 가드레일을 작업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도면에는 가드레일 공사가 없는데요.”

문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면에서는 저 부분을 선박 운영 구역으로 나누었는데, 가드레일이 들어서면 이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끼칠 듯싶습니다.”

예나는 외투로 몸을 꽁꽁 싸매고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바닥 위에는 각종 가드레일 작업 도구들이 놓여 있었는데, 얼핏 보아 규모가 300~400미터는 되어 보였다. 작업은 3분의 2 정도의 해안선을 가려버렸다.

만약 가드레일이 완공되어 절반가량의 해안선을 가려버린다면 이 리조트의 특별함도 사라지는 것이었다.

예나가 입을 열기 전 장명훈이 먼저 차갑게 말했다.

“누가 지시한 겁니까?”

작업 반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겨우 40살 남짓해 보이는 살집이 있는 남성이었다. 담배를 입에 지그시 문 그 사람은 가드레일 나사를 틀며 대답했다.

“장씨 그룹의 구역이니, 당연히 장씨 그룹 사람이 보내온 거겠죠. 아니면 저희가 왜 이 날씨에 꿋꿋이 하고 있겠습니까?”

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 가드레일의 완공 시간은 언제 인가요?”

“오늘 내로 완공입니다.”

담배를 입에 문 남자가 여유작작한 태도로 보였다.

“장씨 그룹은 정말 대단한 가문이에요. 제시한 금액이 시장 가격의 10배가 넘거든요.”

명훈이 주먹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이게 다 고모가 벌인 일일 거예요. 해안선을 막아서 리조트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게 하려고!”

고지훈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석유 화학 프로젝트는 가만히 있어도 이기는데 대표님은 왜 이런 일을 지시한 걸까요?”

“장 대표가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걸 몰랐어요?”

문해준이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경쟁에서 이겨보겠다고 지금까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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