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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장서영 (이지원 모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예나 이 뻔뻔한 아이가 명훈의 이름을 꺼내는 순간, 아버지가 허락하실 거라는 건 예상했어.’

‘그리고 역시 아버지의 마음속에는 명훈이만이 후계자였던 거야…….’

“아버지의 말씀이 옳아요.”

장서영이 맞장구를 쳤다.

“우리 지원이 아직 나이가 어려 철이 없어서 그래요. 아버지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 이틀 후, 장씨 그룹의 내부 회의에서 세부 사항을 다시 의논해 보는 게 어때요?”

장대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추후에 다시 정리를 하자 꾸나.”

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공개적인 연회 자리에서 이 일을 꺼낸 건 장씨 가문이 말을 바꾸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말을 꺼낸 이상, 아무리 장서영이 다른 방법을 댄다고 해도 후계자 경쟁에 참여하는 건 정해진 일이 될 것이다.

‘장씨 그룹 후계자, 꼭 되고 말겠어.’

소란은 끝나고 연회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연회장의 사람들이 예나를 향한 눈빛은 시니컬했다.

“외할머니, 저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지 않았어요.”

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철이 들고 나서부터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는 저를 떠나지 않았고, 이런 여론에 휘둘릴 저였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이현숙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배다른 동생을 돕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싶구나.”

예나 본인도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수없이 생각했던 문제였다.

‘그동안 가족의 온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던 탓에 명훈이의 희생에 쉽게 감동했던 걸까.’

‘하지만 후계자 경쟁에 참여하는 건 명훈이뿐만 아니라 장서원, 아버지를 위한 일이기도 해.’

아내를 잃고 10년 동안 소극적인 태도로 살던 장서원은 장씨 그룹에서의 발언권을 잃고 계속 장서영의 손아귀에 잡혀 살았었다.

장서원이 그룹을 이끌 능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으니 예나는 최선을 다해 그를 지키고 싶어졌다.

“어르신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예나를 반드시 잘 지키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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