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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연회장을 벗어난 도예나는 출구에 주차되어 있는 검은색 차를 발견했다.

입꼬리를 올린 예나가 천천히 걸어가는데 강현석이 차에서 내려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차에 올라탄 후, 현석은 세심하게 안전벨트도 대신해주었다.

“왜 술 마셨어요?”

“두 모금만 마셨어요.”

예나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언제 도착한 거예요?”

현석이 운전대를 잡으며 말했다.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차는 천천히 큰길로 향했고 중저음의 목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

“오늘 내가 함께 연회에 참석했어야 했어요.”

예나는 바로 무슨 의미인지 눈치를 챘다.

연회장에 있었던 일이 벌써 기사로 뜬 게 분명했다. 서슬기에게 조롱당하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이고, 연회장 사람들이 수군대던 일에 대해…… 인터넷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그리고 현석은 그녀의 기사를 모조리 찾아보았을 것이다.

예나는 말없이 남자의 손을 잡았다.

“당신이 나랑 나란히 나타난다면 부부가 함께 얼굴에 흉터를 달고 나왔다고 또 뭐라고 할 거예요. 흉터가 생긴 내막을 궁금해할 거고, 또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지어낼지도 모르죠.”

현석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현석은 어제 흉터 시술을 하고 아직 거즈를 두르고 있었다. 이런 그의 모습으로는 공식적인 자리에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현석은 예나 혼자 온갖 유언비어를 견디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 사이는 변함이 없고 이혼도 하지 않을 텐데 사람들이 수군댄다고 달라질 리가 없잖아요.”

예나가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늘 회사 상황은 좀 어때요? 강남천이 남긴 문제는 해결이 되었나요?”

현석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 사람이 몰래 운영하고 있던 생물 연구 회사가 한 두 곳이 아닌 모양이에요. H 지역에도 자회사가 있는데 그의 지문이 있어야만 해체가 가능해요. 강남천의 지문을 따오고 처리할 계획이에요.”

그 회사는 모든 죄악의 시초였다. 반드시 개발된 칩까지 모두 망가뜨려야만 범죄율을 낮출 수 있었다.

예나도 그 회사의 정체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몇 개월 전, 방찬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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