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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도예나는 샴페인 한 모금을 삼켰다. 고급 샴페인이라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부드럽고 상쾌했다.

연회는 이렇게 막이 내렸다.

장서원이 예나를 바래다주겠다고 했으나 예나가 웃으며 거절했다.

“현석 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버지는 할아버지께 가보세요.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장서원이 고개를 돌리자 장대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도착해서 문자 보내고.”

예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고 연회장 밖으로 걸었다.

이미 사람들이 연회장을 많이 떠났고 예나도 막 떠나려는 데 누군가 예나를 붙잡았다.

“사촌 동생, 이게 지금 뭘 하는 거예요?”

지원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도예나,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지?”

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네.”

“설민준을 뺏아갔으면 됐지. 왜 내 후계자 자리까지 넘보고 그래?”

지원이 원망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쪽 기사를 바로 터뜨릴 거야.”

예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

“명훈에게 했던 방법이 나한테 통할 거라고 생각해? 너무 유치한 거 아니야? 명훈은 나이가 어리니 넘어갔을 지 몰라도, 내가 그런 유치한 수단에 넘어갈 거란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지원이 미리 뽑아 둔 사진을 예나에게 던졌다.

“결혼 생활 중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이 사진이 공개되면 강씨 가문은 너를 맨몸으로 쫓아낼 거야. 강씨 가문을 나온 너에게는 아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고!”

몰래 도촬한 사진이었다. 주인공은 예나와 현석.

예나는 지원의 시력이 잘못된 건지 머리가 잘못된 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현석의 뒷모습도 알아보지 못하는 건지.

예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음대로 해봐.”

그리고 그녀는 다시 연회장 밖으로 또각또각 걸었다.

지원은 너무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 사진은 함부로 공개할 수도 없었다. 이는 명훈의 유일한 약점이니 사진이 유출되면 명훈이 바로 장대휘를 찾아가 고자질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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