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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기 목에 생긴 몇 개의 진홍색 키스 마크를 보며 울컥했다.

“강현석! 이 나쁜 놈!”

예나는 화장하며 이를 갈았다

현석은 옆에서 천천히 정장으로 갈아입으며 점잖게 말했다.

“내가 바래다 줄게요.”

예나는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다행히 장서원이 고른 드레스는 많이 보수적이라 키스 마크가 마침 가려졌다.

그녀는 메이크업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네 아이들은 이미 양 집사와 어린이집으로 간 후였다.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나 보름 뒤면 어린이집도 겨울 방학이 돌아왔다.

아이들과 국내에서 처음 보내는 새해라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조금 들떴다.

얼마 뒤, 현석은 예나를 호텔 입구까지 안전히 모셨다.

“거의 끝날 때쯤 전화해요. 데리러 올 게요.”

남자의 듣기 좋은 중저음 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

그는 연회에 함께 참가하고 싶었지만, 예나에게 다른 계획이 있으리라 생각 해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

“걱정 마요. 난 할 수 있어요.”

예나는 그의 얼굴에 굿바이 키스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리자 몰아치는 겨울바람에 그녀는 절로 몸이 부르르 떨렸다.

‘정말 춥긴 춥네. 다행히 눈이 멎었기 망정이지, 계속 눈이 내렸다면 현석 씨는 온갖 이유를 대서라도 연회 참석을 막았을 거야.’

현석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예나는 씩씩하게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입구로 들어가는데 바로 서씨 가문 사람들과 마주쳤다.

그녀는 외삼촌과 사촌 오빠에게 외할머니가 절대 연회에 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당부했었다. 외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추운 날 밖에 나오는 것조차 무리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끝내 연회장에 오셨고, 서태형과 서지우가 그녀를 부축하고 있었다.

“외할머니, 제가 집에서 쉬고 계시라고 했잖아요.”

예나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자 서태형이 옆자리를 내주었다.

이현숙은 예나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늘 너에게 있어 중요한 날이지 않느냐? 이 할미가 참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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