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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세윤이 문을 박차고 들어가 두 손을 허리에 짚은 채로 화를 냈다.

“엄마는 도씨 가문 사람이 아닌데 왜 도씨 가문을 챙겨야 해요? 그리고 엄마는 우스워질 행동을 한 게 없어요! 작은할머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함부로 말해요?”

박정화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 험담을 하다가 딱 들킨 것도 모자라 겨우 네 살짜리 아이에게 혼이 나고 있었다.

박정화가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제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의 까만 눈동자가 정지숙의 창백한 얼굴에 닿았다.

“할머니, 둘째 할머니가 한 말이 틀렸는데 왜 가만히 있으셨어요?”

정지숙은 제훈의 눈빛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는 다른 가문을 말하고 있었단다. 너희 엄마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너희들이 잘못 들은 거야.”

“할머니, 우리 엄마는 정말 도씨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

수아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엄마의 친아버지이자 우리의 외할아버지는 장서원이에요…… 세날 뒤 장씨 가문에서 연회도 할 거래요. 할머니는 몸이 아파서 못 가도 둘째 할머니는 꼭 가보세요.”

수아의 목소리는 귀여웠지만 목소리에 힘이 담겼다.

정지숙은 놀란 눈치였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내가 몰랐 다니.’

‘세 날 뒤가 연회인데 시어머니가 되어서 며느리의 친부가 누구인지도 몰랐어…….’

‘예나가 나를 초대할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야.’

정지숙이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다들 이만 나가줘. 좀 피곤해서 그래.”

박정화도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차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 그럼 푹 쉬세요. 며칠 뒤에 다시 올 게요.”

그 말을 끝으로 박정화가 방에서 나갔다.

세훈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아빠가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고 강씨 가문이든 강씨 그룹이든 강남천의 세력이 아직 남아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해 엄마는 강씨 가문 모든 사람을 초대하지 않았어요. 할머니뿐만 아니라 아빠도 초대하지 않았는 걸요.”

그 말은 해명 같기도 했다.

정지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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