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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예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피팅 시작할까요?”

직원이 드레스를 가지고 왔다.

맞춤 제작된 드레스는 총 두 개였다. 하나는 핑크색 롱 드레스로 우아하고 여성스러웠으며, 다른 하나는 하얀색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로, 청순하고 깨끗한 스타일이었다.

두 드레스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것이었다. 팔다리도 꽁꽁 감춰진 드레스는 마치 18~19살 여자아이가 입을 법한 스타일이었다.

예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버지의 눈에 딸은 영원히 크지 않는 소녀로 보이는 게 틀림없었다.

예나가 피팅룸 안으로 들어갔다…….

보기에는 평범해 보였던 드레스를 막상 입으려니 한층 한층 겹겹이 쌓인 구조였고,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드레스라 입는 데에 힘이 들었다…….

예나는 7~8분 동안 끙끙대며 핑크 드레스를 입었고 마지막으로 허리 부분을 손보고 커튼을 열려는 찰나, 외부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봤어? 얼굴에 진짜 흉터가 있더라고.”

“상처가 엄청 깊던데 시술로 흉터가 지워질까? 흉터가 남을 것 같은데.”

“얼굴이 그렇게 망가졌는데 맞춤 제작된 드레스가 입고 싶을까? 드레스만 아깝게 됐지 뭐.”

“됐어, 그만해. 도예나가 아직 안에서 옷을 입어보고 있는데 들리겠어…….”

직원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예나는 바로 커튼을 열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직원들을 깜짝 놀라 허둥대다가 바로 한 줄로 서서 공손하게 말했다.

“드레스가 정말 어울리세요…….”

“드레스가 예쁜 거예요? 아니면 사람이 예쁜 거예요?”

예나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방금까지 예나의 흉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찧던 직원들은 또 저마다 입바른 소리를 해댔다.

“당연히 도예나 씨가 아름다우셔서 이 드레스가 빛을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이 드레스를 입기 위해 태어나신 것 같아요…….”

예나는 거울 속 자신을 확인하며 말했다.

“얼굴에 두 흉터가 너무 흉측스러워서 걱정이 많았는데 당신들 얼굴을 보니까 내 흉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벼운 말 한마디에 직원들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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