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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피팅룸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한 세윤이 수아를 끌고 가장자리의 드레스 코드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럴싸한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야, 이 하얀색 드레스가 별로인 것 같은데, 다른 거로 갈아입을까?”

한 직원이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물었다.

“손님, 마음에 드시는 드레스가 있으면 제가 바로 가지고 올 게요.”

수아는 직원의 뒤로 작은 손가락을 뻗으며 말했다.

“저 예쁜 직원이 가져다줬으면 좋겠어요.”

지목된 여 직원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예나와 현석이 앞으로 이혼할지 몰라도, 네 아이만큼은 확실한 강씨 가문 후손이었으므로 이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의 지위는 여전했다…… 그러니 강씨 가문 공주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

‘도예나는 나한테 평범하다고 했는데, 저 아이는 나한테 예쁜 직원이라고 해줬어…….’

‘역시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해.’

직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물었다.

“손님, 어느 예복이 마음에 드세요?”

세윤은 가장자리에 걸린 핑크 레이스 치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동생한테 저 드레스가 어울릴 것 같아요. 가지고 와주세요.”

직원이 바로 몸을 일으켜 드레스를 가지러 갔다.

그쪽에 걸린 드레스는 모두 최신 한정판 드레스였으므로 직원의 손길이 아주 조심스러웠다. 행여나 드레스에 주름이라도 생길까 그녀는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그런데 직원이 몸을 돌리는 순간, 갑자기 발 하나가 몰래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그녀는 손에 쥔 드레스에 정신이 팔려 바닥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꽈당!

드레스는 철 옷걸이에 걸려 쫙 찢겼고 큰 구멍이 났다.

직원은 깜짝 놀라 멍하니 찢긴 구멍을 바라보았다.

옆에 선 직원도 깜짝 놀랐지만 행여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그녀를 부축하는 사람 한 명 없었다…….

“어머, 옷이 찢어졌네요.”

수아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옷을 찢었으면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배상, 두 단어에 직원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분명히 발에 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렇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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