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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세윤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형은 왜 하필 강아지와 나를 비교하는 거야…….’

“CCTV 확인하시죠.”

제훈이 입을 열었다.

“고소한다고 해도 당신이 불리할 거예요. 그리고 여기 배상 금액이 얼마인지 계산 좀 해주세요.”

얼어붙었던 다른 직원이 황급히 계산기를 두드렸다.

총 17벌 예복에서 가장 싼 게 3,000만 원이고, 가장 비싼 건 1억이었다. 계산해 보니 총 10억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직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첫 번째 드레스도 배상할 수 없는 가격이었는데 17벌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야?”

예나는 피팅 중에 들려오는 소란에 빠르게 환복하고 피팅룸에서 나왔고,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엉망진창이 된 드레스 룸이었다.

세윤이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엄마, 이 직원이 옷을 17벌이나 망가뜨려서 10억이나 배상해야 한대요…….”

“제, 제가 그런 게 아니라…….”

직원이 입술을 덜덜 떨며 말했다.

“도예나 씨, 당신 아들이 일부러 발을 걸어 제가 넘어진 거라 저 혼자 감당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예나는 고개를 돌려 세윤을 살폈다. 세윤은 멋쩍은 듯 코를 만지고 있었다.

그러자 예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이 직원이 앞장서 예나의 뒷담을 했고 그걸 들은 아이들이 이러한 일을 벌인 게 틀림없었다.

예나는 침착하게 첫 번째 드레스를 손에 쥐며 말했다.

“첫 번째 드레스는 저희 쪽에서 부담할 게요.”

직원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은 17벌은요?”

“저희 강씨 가문이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의 잘못까지 배상해주지는 않아요.”

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

“첫 번째 드레스는 확실히 제 아들의 잘못이 맞아요. 하지만 남은 17벌은 저희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그리고 그녀는 드레스를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엉망이 된 드레스룸을 바라보았다. 절망에 사로잡힌 그녀는 엉엉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다…….

예나는 돈을 지불하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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