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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명훈은 할 말이 없어졌다.

‘대체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도예나는 나한테 멍청하다고까지 말했다고!’

예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서원 씨, 명훈 씨가 대체 왜 후계자 자리를 포기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장서원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왜 대화가 거기로 흘러간 거죠?”

비록 아쉬운 마음이 들어도 이미 결정한 사항이니 장서원은 마음을 접기로 생각했었다.

“이지원 씨가 제 스캔들 기사로 명훈 씨를 협박해서 포기하게 만든 거예요.”

장서원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명훈아, 나는 네가 예나를 친 누나로 받아들이지 못한 줄만 알았어. 그런데 이렇게 큰 희생을 하다니, 아버지는 네가 참 달리 보이는구나…….”

“…….”

‘포인트가 그게 아니잖아, 포인트는 후계자 자리를 포기했다는 건데.’

‘두 사람 모두 참 멍청해.’

명훈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아버지, 저는 그저 스캔들 기사가 저희 가문 명예에 해가 끼칠까 걱정이 되어…….”

“외부 사람들은 예나 씨가 우리 장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데 어떻게 명예 실추가 될 리 있겠어.”

장서원은 아들의 새로운 모습에 아주 흡족스러워했다.

“아들아, 네가 누나를 받아들여서 나는 참 기쁘구나. 그동안 예나 씨도 많은 고생을 했는데 누나한테 잘해드리거라…….”

“큼큼!”

예나는 마른기침으로 장서원의 말을 끊었다.

“이지원 씨가 손에 쥔 건 별 볼 일 없는 카드예요. 이것 때문에 큰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명훈 씨가 다시 후계자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장서원 씨.”

하지만 명훈은 덤덤하게 말했다.

“저는 이미 후계자 경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어요. 그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후계자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장서원이 말했다.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지,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예나는 지원이 자신을 빌미로 명훈을 협박했다는 게 거슬렸다.

‘감히 나를 밟고 올라가려고 했다니,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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