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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장씨 별장에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오후 다섯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세윤이는 돌아오는 길 내내 흥분 상태였다.

“장씨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림 재능이 있다고 하셨어요. 제 그림을 전국 청소년 그림 대회에 출제해도 손색이 없다고 하셨다고요.”

“그리고 매주 주말마다 그림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셨는데, 엄마 매주 저를 그곳으로 데려다 주면 안 돼요?”

예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림 그리는 건 생각보다 따분한 일이 될지도 몰라. 일시적인 생각으로는 견지할 수 없을 거야. 정말 계속하고 싶어?”

세윤이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엄마, 저도 동생처럼 매일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정말 대단하네, 우리 세윤이.”

예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내일 엄마랑 필요한 그림 화구랑 도화지 사러 가자. 오늘은 일단 푹 쉬고.”

“고마워요, 엄마!”

세윤은 동생의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며 돌아갔다.

예나는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을 현석이 책임진다면 저녁은 그녀의 차례였다.

주방에는 각종 신선한 식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새우 손질을 마치고 끓는 물에 새우를 삶고, 곁들여 먹을 소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싱싱한 고등어를 손질해 구웠고, 닭으로는 닭볶음탕을 완성했다. 이어 제육볶음, 미나리 볶음과 된장국을 끓였고, 간단한 집 밥이 완성되었다.

요리가 완성되자마자 현석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실내화로 갈아 신고 바로 검은색 마스크를 벗었다.

수아가 가장 먼저 그를 향해 달려갔다.

“아빠. 왜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거예요?”

“아빠 흉터를 보고 사람들이 무서워할까 봐 그러지.”

현석이 다정한 말투로 대답하고 나서는 아이를 들어 목말을 태웠다.

이에 세윤이가 현석의 몸에 퐁퐁 매달리며 말했다.

“저도요! 저도 해주세요!”

“얘들아, 아빠 그만 괴롭히고 이젠 손 씻고 밥 먹을 준비해야지.”

아이들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나의 요리는 셰프가 한 요리처럼 화려한 요리는 아니었지만, 집밥 향이 물씬 났다. 아이들과 현석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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