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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도예나는 아이들의 유치원 수속을 마치고 바로 서씨 가문으로 함께 향했다.

그녀가 스무 날 째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아무리 강씨 가문에서 막았다고 해도 서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서씨 가문 별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우미가 바로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가씨, 그동안 사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매일 눈물로 지새우시고, 입맛도 없으셔서 살도 많이 빠졌어요…….”

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현숙이 마당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외 증조 할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세윤이 먼저 총알같이 달려가 이현숙의 품에 안겼다.

“외 증조 할머니, 저는 할머니가 제일 좋아요!”

수아가 이현숙의 무릎을 올라타며 말했다.

세훈은 따끈따끈한 도시락을 들고 오며 말했다.

“할머니, 이건 엄마가 직접 만든 떡이에요.”

“할머니 한입 드세요.”

제훈은 떡을 하나 들고 이현숙 입가에 가져갔다.

그러자 예나에게 한 소리 하려던 이현숙은 말문이 막혔다. 이현숙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미소가 피었다.

예나는 의자 하나를 꺼내 이현숙의 옆에 앉았다.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현숙이 흥, 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말해보거라, 뭘 잘못했는지를.”

“할머니, 엄마한테 너무 화내지 마세요. 엄마도 그동안 아주 힘들었어요.”

세윤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현숙이 손을 휘휘 저었다.

“애들은 이만하고 저기 마당에서 놀거라. 나는 너희 엄마랑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 몰래 엿들을 생각 말고 빨리 가거라.”

세훈은 얌전히 동생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예나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제가 떠나기 전 먼저 말씀 드렸어야 했어요. 걱정하실 걸 뻔히 알면서도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해요.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 그러지 않을 게요.”

그날은 너무 급하게 성남시를 떠났었다. 행여나 서씨 가문에 소식을 전했다가 강남천이 바로 서씨 가문을 찾아가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되어 연락할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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