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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한겨울의 햇살이 참 따사로웠다.

도예나는 니트 원피스 위에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간단하게 메이크업을 했다.

다만 두 볼 위에 자리 잡은 거즈가 조화를 깨뜨리는 느낌이 들었다.

현석은 장씨 가문 앞에 차를 세우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거의 끝날 때쯤 엔 전화해요. 미리 와서 기다릴 게요.”

“아빠, 안녕!”

“안녕, 아빠!”

“아빠, 꼭 데리러 와야 해요!”

네 아이들은 순서대로 아빠에게 인사를 건네고 예나의 손을 잡은 채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장씨 가문의 별장은 전통적인 한옥 스타일로, 따뜻한 햇살이 비춰 들자 고즈넉한 분위기가 돌았다.

도우미들은 한참 전부터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우미는 공손히 안으로 모셨다.

“예나 씨!”

장서원은 도우미의 목소리를 듣고 빠르게 방안에서 달려 나왔다.

그는 아주 흥분에 겨운 표정이었다. 두 손을 앞으로 깍지를 낀 모습에서 긴장한 마음이 드러났다.

“장서원 씨, 안녕하세요.”

예나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네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해야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세훈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인사를 올렸다.

“할아버지, 왜 저희랑 밥 먹자고 한 거예요?”

세윤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제훈은 손에 쥔 선물을 건네며 말했다.

“이건 저희 엄마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수아는 주머니 안을 한참이나 뒤적이다가 핑크색 막대 사탕을 꺼냈다.

“저번에 할아버지가 막대 사탕 주셨잖아요, 이번엔 제가 드리는 거예요! 사탕이 엄청 달아요!”

장서원은 벅찬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막대 사탕을 받아 쥐었다.

“고마워.”

그는 막대 사탕을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고, 네 개의 두툼한 봉투를 꺼내 아이들에게 건넸다.

아이들은 손을 내밀지 않고 일단 예나의 눈치를 살폈다.

“할아버지가 주는 첫인사 선물이니까 받아도 돼.”

세훈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들은 그제야 봉투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1초 만에 봉투는 다시 예나의 손으로 넘어갔다.

“엄마가 대신 보관해 주세요.”

예나는 봉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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