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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예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현석이 왜 그렇게 남천을 미워했는지, 왜 남천을 성남시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남천이 아니라면 그의 아버지가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죽는다고 해도, 그런 오명을 쓰고 죽지 않았을 텐데.

“전형적인 반사회적 인격의 소유자였어요. 아버지가 죽어도 달라지는 게 없었죠.”

현석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는 항상 강씨 가문이 자신에게 빚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모든 고통은 내가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믿었죠…… 아버지가 죽고 나서 자극을 받았는지 형은 그 후에도 여러 번 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어요. 다행히 내가 그의 손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고요.”

예나가 그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이런 사람은 감옥에 가두어야 해요. 이렇게 멀쩡히 밖을 돌아다니는 건 너무 위험해요.”

현석이 예나의 가는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열다섯 살 그 이후의 기억은 잠시 없어요. 나도 왜 그 사람을 감옥에 넣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어쩌면 어머니가 나를 막았는지도 모르죠. 어머니는 항상 형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나를 막았을 거예요.”

예나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어머님이 현석 씨한테 강남천을 용서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에요.”

현석은 예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을 넘보지 않았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줬을 지 몰라도, 당신을 넘본 그 사람에게 선처는 없어요. 예나 씨, 당신이 단번에 나를 알아봐 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나를 찾아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아니라면 나는 여전히 매일 피 튀기는 전쟁터에 있을 거예요.”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예나는 일부터 애교 부리듯 그의 품에 안겨 말했다.

그리고 예나는 현석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황급히 품에서 나오며 말했다.

“아, 아이들 보러 가야 겠어요.”

“밖은 아주 조용해요. 아이들도 쉬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석의 낮은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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