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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현석은 그녀의 손을 잡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예나 씨, 고마워요.”

지난 한 달 동안, 그는 철저히 혼자였다. 모든 일을 현석 혼자 이겨내야만 했다.

이런 그가 성남시에 도착하고, 예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를 세세히 보살폈다…….

‘이 사람에게 빚진 게 너무 많아.’

“우린 부부니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돼요.”

예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로 여전히 그의 머리를 문질렀다.

현석은 두 눈을 감고, 무수히 많은 파편 같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부서진 기억을 끼워 맞추려고 애썼다. 그래야만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테니…….

“예나 씨, 기억났어요!”

현석이 갑자기 두 눈을 뜨더니 입을 열었다.

“열다섯 살 때 일이 생각났어요.”

예나의 손이 멈칫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아마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일 것이다. 그리고 열다섯 때라면…… 아마도 현석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긴 해일 테고.

예나는 그의 옆에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 떠올랐는데요? 천천히 말해봐요.”

“열다섯 그 해에, 선천적인 심장병을 앓고 있던 쌍둥이 형이 다른 곳으로 옮겨져 요양한다고 했어요…….”

예나는 가만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양 집사가 그녀에게 말해준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형은 어릴 때부터 절에서 자랐는데 그 후 한 가족한테 입양이 되었어요. 그런데 너무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형이 그 가족이 8년 동안 키운 강아지를 죽였어요. 그리고 형은 보육원으로 보내졌죠. 보육원에서도 형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수많은 아이를 괴롭혔거든요…….”

현석이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형이 이런 행동을 했던 건 모두 강씨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위해서였어요. 강씨 가문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미신을 맹신하는 편이라 형이 평생 가문에 돌아오면 안 된다고 믿었어요. 형이 돌아오면 형의 목숨이 위험해질 거라고…….”

“몇 년 동안 형은 가문 밖에서 목숨을 유지했고, 부모님은 미신을 더 맹신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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