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1화

여섯 식구는 즐거운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때, 정지숙이 창백한 얼굴로 계단을 내려왔다.

“할머니,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 할머니.”

아이들은 정지숙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정지숙이 식탁에 앉자, 양 집사는 이미 준비된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었다.

도예나는 빠르게 젓가락을 내려놓고 거실로 나가려고 했는데, 정지숙이 그녀를 불렀다.

“현석아, 예나야. 할 말이 있어.”

예나가 발걸음을 멈추고 덤덤하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오늘 비행기로 이만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갈 생각이야.”

정지숙은 목이 메어 말했다.

“앞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 남을 생각이니까 너희들은 시간이 되면 놀러 와.”

예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지금 이런 관계로는 함께 지내는 건 무리야.’

‘어머님께 나가 달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는데, 먼저 이 말을 꺼내 주신 건 서로 얼굴 붉힐 일을 만들지 않은 거야.’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세윤이는 정지숙의 무릎을 타고 올라가 앉으며 말했다.

“할머니, 왜 갑자기 오스트레일리아 가는 거예요? 전에 물어봤을 때는 저희가 다 클 때까지 성남시에 있다고 했잖아요.”

수아도 아쉬운 듯 정지숙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할머니, 저 보석 목걸이 사 주신다면서요. 왜 약속 안 지켜요?”

세훈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굳이 떠나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계속 여기에 계세요.”

제훈이는 입술만 매만질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정지숙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머리를 차례대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할머니는 성남시 날씨가 너무 힘들어. 매일 머리가 어지럽고 기침도 나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쉬면 좀 나을 것 같아. 할머니가 보고 싶으면 양 집사님한테 오스트레일리아 보내주세요, 하면 돼.”

“안 돼요. 제가 허락하지 않아요.”

현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에 정지숙뿐만 아니라 예나도 깜짝 놀랐다.

아무리 열다섯 살 기억을 찾았다고 해도, 현석이 정지숙에게 큰 미련을 가지지 않았다고 그녀는 생각했었다.

또한 기억을 되찾을수록, 모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