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2화

그러나 그녀는 아쉬워했다.

이 반지는 그들의 사랑을 담고 있었으니까.

이대로 버리면 그 사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 혼자 결혼 반지를 끼고 있는 것은 확실히 큰 의미가 없었다.

도예나는 싸늘하게 웃으며 반지를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냥 추억이라고 생각하자.’

그녀는 고개를 들자마자 방금 식탁에 앉아 있던 네 아이가 어느새 자신을 에워싸고 있단 것을 발견했다.

네 쌍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같은 걱정이 떠올랐다.

그녀는 가슴의 감정을 억누르고 가볍게 웃었다.

“너희들 왜 그래?”

“아빠 너무해요!”

강세윤이 뺨을 불룩거리며 분노하여 말했다.

“아빠는 이미 일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엄마와 함께 있지 않고 뜻밖에도 클럽에 가서 무슨 엉망진창인 여자와 춤을 추다니! 엄마, 난 아빠 혼내러 갈 거예요!”

도수정은 눈을 깜박였다.

“나는 아빠가 보고 싶은데, 아빠는 왜 나를 찾아오지 않는 거예요?”

강세훈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도 같이 갈 거예요.”

도제훈은 안색이 어두웠다.

“가자, 우리 모두 회사로 가자!”

도제훈의 눈동자 속의 비친 차가운 기운을 보자 도예나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제훈은 가까스로 마음을 터놓고 강씨 집안을 받아들였는데, 만약 강현석이 그런 나쁜 짓을 한 걸 알면 그의 성격은 예전보다 더 침울해질지도 모른다.

“얘들아,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야?”

도예나는 몸을 웅크리고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저께 저녁에, 너희 아빠는 고객과 술자리가 있었는데, 뉴스의 그 사진들은 컴퓨터로 합성한 거야. 가짜라고. 전문적으로 네티즌을 속이기 위해 그런 거야. 너희들은 모두 가장 총명한 어린이인데, 어떻게 네티즌과 기자에게 말려들 수 있니?”

“난 너희 아빠와 감정이 아주 좋으니까, 기자가 묻는 만큼 그렇게 많은 일이 없어.”

그녀는 몇 명의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만졌다.

“자, 아침 먹고 학교에 가야지. 엄마도 회사에 가서 일할 거야.”

“깜짝이에요, 난 아빠가 정말 나쁘게 변한 줄 알았어요!”

강세윤은 놀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