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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울지 마, 우리 가서 세수 좀 하자.”

강남천은 성큼성큼 다가와 손을 뻗어 소녀를 품에 안았다.

비록 입으로는 아빠를 나쁜 놈이라고 욕했지만, 소녀는 여전히 아빠의 포옹을 원했다. 그녀는 남자의 목을 껴안고 펑펑 울었다.

남자는 그녀를 안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발을 들어 문을 걷어찼다.

밖에 남겨진 세 남자아이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강세윤은 입술을 움직이더니 목이 메어 말했다.

“나는 왜 아빠가 이전보다 더 무서워졌다고 생각하지?”

“난 아빠가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해.”

강세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예전에 아빠는 엄하셨지만 이런 눈빛으로 우리를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치…… 우스운 광대를 보고 있는 것 같았어.”

도제훈은 냉소를 지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그의 본모습일지도 몰라.”

부드러운 인내심으로 엄마를 속이고 그와 도수정도 속인 다음, 그들이 마침내 갈씨 집안을 받아들였을 때 이 남자는 원래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다행인 것은 이 남자가 여전히 여동생을 달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여동생이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까 봐 정말 두려웠다…….

바로 이때!

“우왕!”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화장실에서 흘러나왔다.

도제훈은 안색이 가라앉자 재빨리 달려가 문을 걷어찼다.

그리고 그는 수정이 바닥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온 몸에 물로 가득했는데, 분홍색 치마는 축축하게 젖었다.

“내 동생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도제훈은 걸어가서 소녀를 뒤에 감쌌다.

강세훈과 강세윤도 얼른 달려와서 분노한 눈빛이 앞에 있는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다.

강남천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상관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냥 세수를 해 주다, 조심하지 않아 옷을 적셨을 뿐이야. 너희들 뭘 그리 두려운 거야?”

도제훈의 눈동자에는 분노로 가득했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분노를 누른 다음 옆에 있는 목욕수건을 잡아 수정의 머리를 닦았다.

그는 여동생을 또 울릴까 봐 아주 조심스럽고 부드러웠다.

“수정아, 울지 마. 내가 이따가 아이스크림 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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