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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도예나가 입술을 깨물다가 현관 캐비닛에서 휴지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

“허리 좀 숙여봐요.”

강남천은 그녀가 혹시 자신의 땀을 닦아주려는가 싶어 옅은 미소를 지은 채로 허리를 숙였다.

도예나는 손을 뻗어 그의 옷깃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닦아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집에 돌아오기 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상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들어와요.”

강남천이 그녀의 손길을 따라 휴지를 확인했다. 휴지에 빨간 립스틱이 묻어났다.

그리고 옷깃에 남은 립스틱 자국까지…….

그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큼큼, 그런 건 방으로 돌아가서 마저 하는 게 어떻겠느냐. 아이들이 보기엔 좋지 않구나!”

강 부인은 마침 아이들의 손을 씻기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보이는 건 허리를 숙인 남자와 발꿈치를 쳐든 여자가 남자의 목에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키스를 주고받는 뒷모습처럼 보였다…….

“아이들은 보면 안 돼!”

강 부인은 빠르게 아이들의 눈을 막더니 미소를 지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가자, 우린 저녁 먹으러 가자.”

도제훈은 강 부인의 손에 이끌려 주방으로 들어갔다.

‘어쩌면 엄마와 아빠에게 작은 다툼이 생겨 냉전을 했던 걸지도 몰라…….’

‘이제 화해를 했으니, 아빠에게 너무 적의를 들어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저녁 식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강세윤이 대화를 주제를 꺼내오고 수아가 귀여운 말투로 대답했으며 강 부인이 애써 하하 호호 웃으며 분위기를 맞춰주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졌다.

“현석 씨, 저녁에 회사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면 잠깐 안방에서 저 좀 봐요.”

도예나는 몸을 일으키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강남천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세윤이 펄쩍 뛰며 말했다.

“엄마, 저도 안방에 갈래요!”

수아도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저도 엄마 아빠랑 함께 있을래요!”

“아이고, 이 녀석들아, 오늘은 엄마 아빠 단둘이 보낼 시간 좀 내드려!”

강 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까지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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