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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립스틱은 실수였어요.”

강남천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

그는 도예나의 턱을 지나 천천히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예나 씨, 이번 달은 제가 너무 바빠서 신경을 써주지 못했어요. 제 잘못이에요. 사과할 테니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이런 그의 모습에 그녀는 과거의 강현석이 겹쳐 보였다.

그녀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지켜주고, 늘 존중해 주던 그 사람…….

“예나 씨,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사랑하는 게 서툴렀을 뿐이에요.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될가요……?”

남자의 손이 그녀의 얼굴로 향했고 차가운 입술이 점점 그녀에게 다가갔다.

도예나는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

다행히 이성을 되찾은 그녀는 그의 입술을 피했다.

그녀가 자신을 외면하자 그의 눈에는 살기가 드러났다.

강남천은 입술을 매만지며 천천히 말했다.

“아직 이혼하지 않았으니, 당신은 제 법적인 아내가 맞잖아요. 남편이 아내에게 키스도 못 하나요?”

도예나는 가까운 거리에 서서 그를 살폈다.

방금 고개를 숙여 사과하던 모습은 과거의 강현석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그는 또 현재의 냉소적인 사람으로 바뀌어버렸다…….

그의 몸 안에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인격체가 들어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되었다.

그녀는 도대체 누가 진짜 강현석인지 의심이 되었다.

“착하지, 거부하지 마요.”

강남천이 다시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그는 다시 그녀의 입술로 다가갔다.

도예나는 당장이라고 도망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고 하고 싶지 않은 키스를 강제로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바로 그때!

그녀는 남자 옷깃 아래…….

그는 셔츠 윗 단추를 두 개나 풀어 가슴팍이 훤히 드러났다.

결혼 일주일 전, 그녀와 강현석은 거의 매일 밤 붙어 지냈으며 심지어 샤워도 함께했었다.

그러니 그의 몸 어디에 점이 있는지 까지도 그녀는 모두 알고 있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그의 가슴팍에는 타투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셔츠 너머로 낯선 타투가 보였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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