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3화

한 시간 후, 한 가족이 놀이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아빠, 안아줘요!”

수아가 두 팔을 뻗어 강남천의 목에 걸었다.

따듯하고 보드라운 몸이 남자의 가슴에 닿았다. 차갑던 그의 마음이 말캉해지는 순간이었다.

친딸이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혈연관계가 있었다. 수아는 그의 조카였다.

삼촌이 조카를 사랑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강남천은 수아를 안아 들고 앞장을 섰다…….

도예나는 아이들과 함께 그의 뒤를 따랐다. 그녀의 눈동자는 자꾸 흔들렸다.

양 집사와의 대화를 통해 20년 전 아버님의 사고가 그의 가장 큰 트라우마일 것이라 그녀는 판단했다.

‘아버님이 어떤 사고로 돌아가셨는지 잘 알지는 못해도, 이젠 현석 씨가 아빠가 되었고 아이를 사랑해 주는 게 어쩌면 본체를 찾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세윤아, 왜 아빠랑 함께 가지 않는 거야?”

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조금 더 엄격해지셨을 뿐이지, 아빠는 여전히 너희들을 사랑하셔.”

“흥!”

강세윤은 팔짱을 척 끼며 화가 나서 말했다.

“아빠는 수아만 좋아해요. 오늘 저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는 걸요.”

강세훈이 화가 난 강세윤을 힐긋 보며 말했다.

“수아는 귀여운데 너는 귀엽지도 않잖아. 아빠가 널 볼 이유가 없는거지.”

“……”

‘친형 맞아? 너무 상처야!’

도예나는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빠는 수아와 회전목마 타러 갔어. 너희들도 함께 갈래?”

“네! 갈래요!”

강세윤이 짧은 다리로 총총총 뛰어갔다.

강세훈과 도제훈도 나란히 뒤를 따랐다.

그들은 오늘 놀이공원에 온 건 엄마가 애써 마련한 자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고, 그리고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아마 아빠 때문일 것이라 그들은 생각했다.

그러니 아이들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가 하는 말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어른 두 명과 아이 네 명 모두 회전목마에 올랐다. 수아는 강남천의 품에 안겼고 강세윤은 도예나의 품에 기댔으며 강세훈과 도제훈은 각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