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5화

“아빠, 솜사탕…….”

수아가 애교 부리는 목소리에 얼어붙은 분위기가 깨졌다.

강남천이 인상을 찌푸리며 수아를 고쳐 안았다.

“가자, 솜사탕 먹으러.”

도예나의 눈길이 조금 날카로웠다.

“캐서린 씨는 방찬 씨를 아주 끔찍이 생각하지 않았나요? 죽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더 좋은 곳으로 갔다고 생각하면 되죠, 제가 슬퍼해야 하나요?”

캐서린이 강남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강현석 씨는 아주 좋은 아빠인가 봐요.”

도예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하죠. 아빠가 제 자식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캐서린이 올라간 입꼬리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그렇죠, 자식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남녀 일은 모르는 거죠. 방금까지 함께 있으면서 강현석 씨가 도예나 씨 얼굴을 단 1초도 보지 않은 거 아세요?”

도예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그 말을 들은 도예나는 마침내 강현석과 캐서린 사이에 자신이 모르는 일이 있음을 확신했다.

‘그날 술집에서 강현석과 캐서린은 서로를 얼마나 증오했던가. 하마터면 몸싸움으로 번질 뻔했는데 어떻게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수가 있는 걸까?’

그날의 캐서린은 오만하고 기고만장했다. 뱉는 말마다 날이 서 있었다.

그런데 아까 대화 속에서 캐서린은 계속해서 강현석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마치 현석 씨를 떠보는 느낌이었다고.’

두 사람은 마치 상사와 부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예나는 캐서린을 위아래로 살폈다.

“도예나 씨, 이렇게 저를 경계하실 필요 없어요. 저는 그냥 도예나 씨가 안타까워서 그래요.”

캐서린은 자기 손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결혼식을 올린 지 한 달 만에 불화설이 나고, 강현석 씨는 결혼반지도 잃어버렸죠. 사실 이 모든 건 다 용서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방금 강현석 씨는 도예나 씨를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이것만으로도 강현석 씨의 마음이 변했다는 게 증명이 될 것 같은데요. 도예나 씨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선택을 잘하시리라 믿어요. 마음 떠난 사람 붙잡지 말고 빨리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