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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익숙한 그림자가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강현석 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캐서린이 활짝 웃으며 강남천에게 말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그녀는 허리를 숙여 아이들에게도 인사를 했다.

“안녕, 나는 캐서린 이모라고 해. 혹시 날 기억해?”

“기억해요!”

강세윤이 가장 먼저 대답했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병원에서 봤어요!”

“맞아.”

캐서린이 강세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도예나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도예나씨, 만나서 반가워요.”

도예나는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캐서린만 아니었어도 강현석은 방찬을 잡을 수 있었다.

‘참, 하마터면 방찬을 잊어버릴 뻔했네. 그 사람은 결국 잡혔으려나?’

그녀가 잠시 고민하던 찰나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불만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여기가 성남시에서 제일 큰 놀이공원이잖아요. 쉬는 날이라 저도 놀러 왔죠.”

캐서린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혼자 다니려니까 좀 심심한데 함께 다녀도 될까요?”

그녀의 눈길은 남자의 얼굴을 향했다. 그 둘 사이에 도예나는 모르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다.

“저번에는 제가 실수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오늘 사과의 의미로 제가 밥을 사도 될까요?”

도예나는 말없이 자기 남편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캐서린에게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강남천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내쫓는다고 내쫓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 말에 캐서린의 얼굴이 확 굳어졌지만, 그녀는 빠르게 표정 관리하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함께 다니는 거로 해요. 수아야, 이모가 안아줄까요?”

“싫어요!”

수아는 고개를 획 돌려 강남천의 목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아빠에게만 안겨있을 거예요!”

도예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캐서린 씨, 평소에 얼굴이 두껍다는 말 자주 듣지 않으셨어요?”

캐서린을 면박을 주기 위해 이렇게 말한 건 아니었다. 이 여자는 방찬을 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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