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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정말 끝까지 갔다고 하면, 이제 와서 그녀가 노력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다른 여자와 몸을 섞은 남자는 도예나에게 있어 쓰레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녀가 비굴하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건, 모두 아이들 때문이었다…….

그녀의 억지 미소에 강남천은 가슴이 철렁하는 걸 느꼈다.

강남천은 몇 년 전의 일이 생각이 났다. 그가 엄마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닌 시절 그는 캐서린을 처음 만났다.

그때의 캐서린은 겨우 열일곱이었다. 가장 밝고, 천진난만하고 부끄러움이 많던 열일곱 소녀…….

그 무렵 강남천은 온갖 죄악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이런 그의 주변 여자들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비천한 여자들이었지만 유독 캐서린만은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청순한 소녀의 유혹에 강남천은 이겨내지 못하고…….

그들은 아주 예전에 남녀 관계를 가졌었다…….

그러니 강남천은 도예나의 질문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남천은 자신의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도예나를 바라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저 여자가 계속 나한테 들러붙는 거예요. 며칠 전 립스틱 자국도 저 여자가 일부러 한 게 맞아요…… 그러나 걱정하지 마요. 앞으로 다시 만나는 일 없을 테니깐요.”

도예나는 조용히 제 남편을 쳐다보았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이렇게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나?’

그녀는 헛웃음만 나왔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마음이 너무 빠르게 변한 것에 헛웃음이 나왔다.

캐서린과 바람을 피웠지만 지금은 그녀와 선을 긋기에 급급했다.

도예나는 저 사람이 과연 자신이 지금까지 만난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갔다.

‘어떻게 강현석 씨 몸에 저런 인격이 있을 수 있는 거야. 믿기지 않아.’

도예나가 마음을 다잡으며 물었다.

“방찬 씨는 어떻게 죽은 거예요?”

강남천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

“정말 죽었기를 바라요?”

“제가 바라는 게 아니라, 당신과 캐서린이 모두 방찬이 죽었다고 말했잖아요.”

도에나가 한 글자 한 글자 뱉었다.

“나를 납치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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