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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황급히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리고 생각에 잠겼다.

‘이건 착각이 아니야. 유독 방찬이라는 이름을 꺼낼 때면 강현석 씨의 표정이 달라져.’

‘방찬, 강현석…….’

‘강현석, 방찬…….’

그녀는 계속해서 두 이름을 반복해 불렀다…….

“엄마, 아빠는 왜 갑자기 간 거예요?”

수아가 총총총 달려와 울먹이며 물었다.

도예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품에 안았다.

“아빠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회사에 가셨어. 엄마랑 놀면 안 될까?”

“싫어요, 싫어요…….”

여자아이는 엉엉 소리 내서 울기 시작했다.

“아빠 데려와요. 아빠랑 같이 놀래요. 엉엉엉…….”

도예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수아는 평소에도 응석받이였다.

결혼하기 전 수아의 부탁이라면 강현석은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기세였다.

그러나 결혼하고 나니 갑자기 한 달이나 집을 비우지 않나, 이젠 딸을 아끼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도예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지금 강현석 씨와 이혼한다고 하면 수아는 이 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겠지?’

“엄마, 이만 돌아갈까요?”

강세윤은 서럽게 우는 동생을 바라보며 자신도 눈꼬리를 축 내렸다.

“다음에 아빠가 시간이 많이 생기면 다시 와요.”

강세훈도 고개를 끄덕였다.

“수아도 아주 피곤할 텐데 이만 돌아가요.”

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놀이공원을 벗어나서 생각을 해보니, 오늘은 강현석이 운전을 해서 놀이공원에 온 것이었다.

유일한 차량을 강현석이 타고 갔으니, 도예나와 아이들은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20분이나 지나 그들은 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고 무사히 별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 어떻게 벌써 돌아온 거야? 남…… 현석이는, 왜 함께 오지 않고?”

강 부인이 깜짝 놀라 물었다.

도예나는 이미 잠에 든 수아를 품에 안은 채로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회사에 일이 생겨서 먼저 갔어요.”

강 부인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오늘 놀이공원에서는 재밌게 보냈어?”

“놀이공원에서 캐서린 씨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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