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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이지원은 화가 나 얼굴이 새빨개졌다.

‘도예나가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않았어도 확 깔아뭉갤 수 있었는데.’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이지원은 도예나를 함부로 할 수 없어 짜증이 났다.

이지원이 바로 장지원을 찾아가서 고자질하려는 찰나 그녀의 사촌 동생인 장명훈이 눈에 보였다!

두 사람은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아 격식을 차리지 않고 평소에는 이름을 불렀다.

“명훈아, 너도 참석한 거야? 이런 연회에 큰 관심 없었잖아.”

이지원이 웃으며 말을 건넸다.

“내가 방금 누구랑 대화했는지 봤어?”

장명훈은 아직 애티가 나는 얼굴이었다. 빨간 입술, 깊은 눈망울, 그러나 서늘한 눈길을 가졌다.

장명훈이 차갑게 대답했다.

“네가 누구와 말을 섞든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

두 사람은 사촌이고 같은 지붕 아래에서 자랐지만, 크면서 서로 이익 관계 때문에 사이가 틀어졌다.

“성남시 최고 미녀, 심지어 유명한 칩 디자이너인 도예나.”

이지원이 말을 이었다.

“내가 옐리 토스 그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도예나 씨 덕분이지. 심지어 나를 장씨 가문 후계자 자리로 만들어 주겠대. 명훈아, 나는 사실 후계자 자리는 크게 욕심이 없어. 근데 도예나 씨가 이렇게 애써주시는데 나도 실망은 시키지 말아야겠지, 안 그래?”

정말 비아냥거리는 데에는 이지원이 최고였다.

장명훈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

“그래, 성공하길 바랄게.”

그런 장명훈을 보며 이지원은 흥미를 잃었다.

‘난 또 후계자 자리에 관심이라도 가지는 줄 알았네. 예전과 똑같아, 나무처럼 감정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

‘권력으로 장명훈을 자극할 수 없다면…….’

이지원이 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명훈아, 이 말은 내가 안 하려다가 너 생각해서 하는 거야. 그거 알아? 삼촌, 그니까 네 아버지가 요즘 도예나 씨랑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어. 도예나 씨에게 아주 비싼 결혼 선물도 줬는걸…… 뭐 여기까지만 말할게. 혼자 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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