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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도예나와 장서원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 모두 검은색 옷차림이라 사람들 눈에 크게 띄지 않았다.

“도예나 씨, 요즘 많이 피곤하신가요? 다크써클이 심하세요.”

장서원은 도예나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 먹지 말고 따뜻한 우유를 마시거나 반신욕을 하시면 수면에 도움이 될 겁니다.”

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장서원은 조금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실례인 줄 알면서도 묻습니다. 혹시 결혼 생활에 문제라도 생기신 겁니까?”

도예나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 죄송합니다!”

장서원이 급하게 사과했다.

“제가 가십을 즐기는 게 아니라…… 정말 걱정이 되어서…… 너무 사적인 질문이라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와 제 남편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예나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장서원은 50살이 넘어가는 나이에 사람 표정을 쉽게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래서 그는 도예나가 대답을 얼버무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아마도 결혼 생활에 작지 않은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그러나 장서원은 더 이상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다.

도예나에게 있어 장서원은 낯선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굳이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낼 이유가 없었다…….

그날 강현석과 도예나의 불화설을 보고 장서원은 잠을 설쳤다. 그는 자신이 찾지 못한 딸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동시에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예나와 강현석이 정말 이혼하게 된다면 혼자 남겨진 예나를 장씨 가문에서 보살필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장서원은 그보다 도예나가 결혼 생활에서 행복하기를 더 바랐다…….

“아버지, 여기에서 뭘 하시는 거예요?”

장명훈이 걸어왔다. 그는 도예나에게로 시선을 고정하며 물었다.

“이분은?”

장서원이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도예나 씨야.”

“반가워요, 도예나 씨.”

장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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