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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도예나는 고개를 돌려왔다.

그녀는 눈썹 펜슬로 눈썹을 그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그녀의 얼굴 위로 쏟아 내리자, 그녀의 환한 미소를 더 밝게 해주었다.

이런 그녀를 보고 있으니 강남천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몸 위를 덮은 이불을 거두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강남천은 그제야 자신이 옷 한 장 걸치지 않은 걸 발견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그는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설마 이 여자와 관계를 맺은 걸까?’

그는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옷 좀 가져다줘요.”

도예나는 눈썹 펜슬을 내려놓고 립스틱을 손에 쥐며 말했다.

“손이 없어요, 발이 없어요? 저절로 찾아 입어요.”

그녀의 생기발랄한 모습은 며칠 전의 우중충한 기운과는 사뭇 달랐다.

강남천은 자신의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이 찾아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여태껏 자신이 그녀에게 몹쓸 사람이었다고 해도, 어제 밤일은 책임을 지겠다고 다짐했다.

옷을 찾아 입고 간단히 세수를 마치고 나오자 도예 나는 이미 메이크업도 하고 옷도 갈아입은 상태였다.

강남천은 그녀에게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았다.

여자는 아무런 저항 없이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한 채로 물었다.

“바로 회사로 갈 거예요? 아니면 아침 먹고 갈 거예요?”

“당신이랑 아이들이랑 아침 먹고 회사 나갈 거예요.”

강남천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도예나는 그를 밀어내고 싶다는 충동을 애써 참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늘 밤에는 일찍 돌아오는 거예요?”

“당연하죠.”

강남천은 도예나의 귓불을 깨물려고 했으나 도예나는 가볍게 그의 몸을 밀쳤다.

관계를 맺은 듯싶었으나 강남천은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써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걸 거야. 오늘 밤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마음가짐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이들은 한참 전에 일어나 식탁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강 부인과 양 집사가 네 아이를 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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