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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강남천은 도예나 앞에서 김용식더러 사람을 도려 데리고 가라고 했다.

강남천의 말을 들은 도예나는 온몸의 힘이 갑자기 빠진 것처럼 두 다리가 나른 해지면서 침대에 기대었다.

도예나는 멍하니 손바닥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현석 씨.”

강남천은 순간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강남천은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다시 넣고 침대 옆으로 가서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생각 그만 하고 일단 몸부터 신경 쓰세요.”

“죄송합니다.”

도예나는 강남천의 옷자락을 잡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4년 전 그날 밤, 세훈이랑 세윤이가 죽은 후 늘 이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간 적도 있었는데, 선생님이 저보고 박해 망상증도 심한 우울증도 있다고 했어요.”

도예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몇 달 전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난 병이 이미 나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제 잘못 이에요. 박해 망상증 때문에 아이를 외국으로 보내 버렸어요.”

“미안해요, 현석 씨, 원하면 언제든지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아요. 상관하지 않을게요.”

도예나가 갑자기 태도를 누그러뜨려 강남천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도예나처럼 얼굴이 순간마다 변하는 여자는 본 적이 없다.

찰칵-

병실 창 밖에서 갑자기 플래시가 켜졌다.

도예나는 본능적으로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덮었다.

“예나 씨가 입원한 거 기자들 이미 찍었어요.”

강남천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회사 일을 놔두고 병원에 온 것도 찍혔어요. 지금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잉꼬 부부라고 금실이 좋다고 댓글 창을 마비시키고 있어요.”

“그래요?”

도예나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될 수만 있다면 뉴스 화제성 좀 낮춰주세요. 얘들이 제가 아픈 걸 보면 걱정할 거예요.”

강남천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간호사가 들어와 수액을 다시 주입하자 도예나는 베개에 기대어 다시 잠에 빠졌다.

강남천은 떠나지 않고 병실에 앉아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처리했다.

하지만 두 눈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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