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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피터는 가지고 있던 의료 상자를 열고 최면에 필요한 도구를 꺼냈다.

“캐서린 양, 내 말 들려요?”

피터의 목소리는 봄날의 따스한 햇살 같기도 하고 만물을 따뜻하게 감싸는 파도 같기도 하다.

“캐서린 양, 지금 당신은 아주 특별한 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완전히 당신의 구역입니다. 지금 편안하게 눈을 떠도 좋아요. 주위를 한번 둘러 보세요. 뭐가 보이죠?”

피터의 외마디 외침에 캐서린의 눈꺼풀이 천천히 젖혀졌다.

한쪽에 서 있던 도예나는 놀라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그러나 캐서린의 눈동자가 흐리멍덩하고 분명히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가벼운 호흡과 리듬을 유지하며 저와 함께 숨을 내쉬고 들이쉽니다. 지금의 당신은 18세로 돌아와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이 남자는 멋있고 준수하며 케서린 양과 첫눈에 반했습니다. 남자 분을 데리고 부모님도 만났고 결혼 날짜까지 잡았습니다. 평상시에 약혼자를 어떻게 부르십니까?”

캐서린은 입술을 벌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피터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피터는 심성이 확고한 사람은 최면술사에게 인도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의 약혼자는 당신을 매우 사랑합니다. 당신을 캐서린 또는 자기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럼, 캐서린 양은 뭐라고 부릅니까? 지금 약혼자 분이 바로 옆에 있는데, 불러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남천 씨.”

캐서린의 붉은 입술은 천천히 벌어지더니 두 글자를 뱉었다.

도예나는 이름을 듣자마자 순간 멍해졌다.

남천.

강남천.

강현석의 쌍둥이 형이다.

‘역시 그런 거였어!’

도예나는 손을 꼭 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재빨리 종이에 무언가를 써서 피터에게 건네주었다.

피터는 힐끗 쳐다보며 계속 인도했다.

“당신의 약혼자는 남천 씨라는 호칭에 웃고 있어요. 근데, 약혼자 분에게 동생이 있는 건 아십니까? 이름은 강현석인데, 아시나요?”

캐서린은 흐리멍덩하게 대답했다.

“네, 알아요.”

“강현석은 당신의 약혼자인 강남천의 동생입니다. 두 분께 진심 어린 축복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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