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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달이 휘영청 밝게 높이 걸려 있다.

도예나는 베란다에 앉아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꼭 쥐고 있다.

이것은 그날 결혼할 때 강현석이 직접 그녀에게 끼워 준 반지인데, 다행히 일시적인 충동으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다.

이 바다색 반지는 강현석을 회상하는 유일한 것이 되었다.

도예나가 강현석에게 준 그 반지는 지금 또 어디에 있을까?

도예나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하고 달빛 아래서는 처량하고 가련했다.

도예나는 결코 울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4년 동안 더욱더 거의 울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이미 여러 번 울음을 터뜨렸다.

분명히 두 눈은 이미 말랐지만, 눈물은 여전히 끊임없이 떨어진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막막해서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몰랐다.

네 아이가 없었다면 도예나는 과감하게 강남천 이 악마와 함께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네 아이는 도예나의 약점이고 타협할 수밖에 없는 부드러움이다.

애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칼로 베일 듯이 아파 난다.

그렇게 사랑했던 아빠가 인제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

과연 진짜 없을까?

왜 여전히 강현석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을까?

도예나는 껍질이 벗겨진 자신의 입술을 죽어라 물었고 물안개가 가득 쌓인 눈동자는 점점 굳어졌다.

살아 있다면 실물을 봐야하고 죽었다면 시체를 반드시 두 눈으로 확인 할 것이다.

강현석의 시체를 직접 보지 않는 한 캐서린과 강남천의 허튼소리를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럼, 강현석의 행방을 알아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닥다닥-

어둠 속에서 구두 소리는 유난히 또렷하다.

도예나는 재빨리 눈물을 닦고 반지를 주머니에 숨겨 놓은 후에야 침대 옆으로 앉았다.

강남천은 안방 입구까지 걸어가 문 손잡이를 잡은 뒤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풀어졌다.

김용식은 도예나가 퇴원 후 강씨 저택으로 돌아왔으나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강남천은 오후 내내 회사에서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시나 이 여자가 무슨 미친 짓을 할까 봐 늘 걱정했다.

도예나가 조용할수록 강남천은 더욱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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