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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밤이 되자 별장 정원의 등불이 하나 둘 켜졌다.

아이들은 등불을 향해 고개를 들었고, 까만 눈동자에 도예나의 모습이 비쳤다.

도예나는 마음이 약해졌다.

지금 아이들을 보내려고 해도, 아이들이 떠나지 않을 게 뻔했다.

하지만 강씨 별장에 있는 건 너무 위험했다.

그녀는 입술을 매만지며 고민하다가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혼은 아직 섣부른 결정이지만, 더이상 강씨 별장에서 지낼 수는 없을 것 같아. 올라가서 짐을 챙겨 내려올 테니까 오늘 밤부터 다른 곳에서 지내.”

그녀는 바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이런 그녀를 강 부인(정지숙)이 막아섰다.

정지숙은 온 하루 발바닥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했다. 그녀의 속은 재가 되어갔다.

인터넷에 각종 기사와 이혼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네 아이까지 돌아왔다.

이 시점에서 아이들이 돌아온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정지숙은 자기 큰아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10년 전 네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자기 친아버지가 자기 대신 총을 맞게 했으며…… 10년 후에는 자기 친동생을 해외로 보내 죽게 했다…… 이렇게 된 이상 강남천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네 아이들에게 손을 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었다…….

“예나야, 교외에 내 명의로 된 별장이 하나 있어. 누구도 그 별장의 존재를 몰라. 일단 아이들이랑 그곳에 가 있는 게 어떠냐…….”

정지숙의 말에 도예나가 차갑게 웃었다.

“제가 당신 말을 믿을 것 같아요?”

강남천과 손을 잡고 자신을 감쪽같이 속이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심지어 정지숙은 자신과 강남천이 아이를 하나 더 낳기를 바랐다.

“예나야, 네 아이는 내 친손주들이지 않으냐? 현석이가 이 세상에 남긴 핏줄인데 내가 아이들을 다치게 할 것 같으냐?”

정지숙이 소리를 낮춰 말했다.

“남천이는 성격이 극단적이어서 아이로 너를 협박할 수 있어. 그러니까…….”

“극단적인 성격이란 걸 알면서 왜 저와 제 아이들 옆에서 지낼 수 있게 내버려 둔 거예요?”

도예나는 너무 화가 났다.

“어머님이 몰래 강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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