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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장지원이 탁자 위를 타닥타닥 두드리며 말했다.

“지금 이혼 준비 중이라 손엔 아직 강씨 그룹 주식이 남았을 거야. 이때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하면 물 수 있을지도 모르지. 며칠 더 늦으면 아마 배상할 능력도 없어질 걸게 분명해.”

“열 배의 배상이면 100억은 족히 될 거예요.”

이지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돈만 가질 수 있다면 장씨 그룹 계승자로 되는 건 아주 탄탄대로겠어요.”

장지원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 길은 엄마가 이미 깔아주었으니까 너는 예쁘게 걸어가기만 하면 돼. 그리고 주 대표에게 좋은 선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할 테니까 너는 좋은 가문에 시집을 가서 장씨 그룹에서의 입지를 잘 밟으면 되는 거야.”

그 말에 이지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설민준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눈에 차지 않았다…….

박정연이 회사로 돌아와서도 손끝을 덜덜 떨었다.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고 얼굴의 손바닥 자국이 좀 가시고 나서야 그녀는 도예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도 대표님, 다녀왔습니다.”

도예나는 고개를 숙인 채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박정연의 목소리가 평소 같지 않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서류를 덮고 고개를 든 도예나가 물었다.

“얼굴은 어떻게 된 거예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박정연이 떠듬떠듬 말했다.

“회의 내용부터 말씀드릴게요…….”

도예나가 몸을 일으켜 큰 보폭으로 다가가 물었다. 가까이에 다가가자, 박정연 얼굴의 손바닥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도예나가 차가운 눈길을 한 채로 그녀에게 물었다.

“누가 때렸어요?”

박정연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아무 말도 못했다.

‘대표님은 최근 이혼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할 텐데, 대신 참석한 회의에서 말썽을 부리다니…….’

‘비서가 되어서 너무 쓸모가 없는 거 아니야…….’

도예나는 입술을 매만지며 그녀의 품속에서 서류를 빼갔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도예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매일 밤을 새워 만든 칩이 고객사의 사생활 도청의 누명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더 어이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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