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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박정연은 비서를 따라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큰 문이 열렸고 회의실 내부로 사람들이 꽉 차 앉았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회의실에는 겨우 세 사람만 앉아있었다.

박정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당신은 누구예요? 도예나 씨는요?”

이지원이 차갑게 물었다.

박정연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저는 박정연이라 합니다. 도 대표의 비서예요. 오늘은 도 대표를 대신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도예나 씨는 본인이 온 천하의 조롱거리가 된 걸 알고 밖에 나오지도 못하는 거예요?”

이지원이 조롱 섞인 말투로 비아냥거렸다.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만, 강씨 그룹의 뒷배경이 사라지니 그냥 별 볼 것 없는 사람이었네요!”

“앉아.”

장지원이 차갑게 말했다.

“이렇게 행동거지가 가벼워서야 어디 가문 아가씨의 태가 나겠어?”

이지원이 흥하고 새침하게 자리에 앉았다.

주 대표가 목을 가다듬으며 말을 시작했다.

“박정연 비서도 도착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박정연이 자리에 앉자마자 주 대표는 문서를 내밀었다.

“이건 이번 칩 디자인의 심사 보고서에요. 확인해 보세요.”

박정연이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뒤 페이지도 빠르게 확인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우리 회사 칩 디자인에 이런 허무맹랑한 허점이 있을 수가 없어요. 이건 고의로 책임 전가하는 행위로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박정연 비서, 우리도 과학적인 테스트를 거쳐 얻어낸 결론이에요. 예성 과학기술 회사이 디자인한 칩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도청하고, 통화 기록이며 톡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다니…….”

주 대표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만약 이 보고서를 경찰에 넘기면 당신 회사는 고소당할 거예요.”

박정연은 문서 위로 찍힌 빨간색 도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확실히 유관 검사 기관의 문서가 맞았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 칩 테스트를 거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옐리토스 그룹과 검사 기관이 모종의 거래를 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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