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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상업 분쟁에 관한 일은 일단락되고 도예나는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가만히 놔둘 기자들이 아니다.

기자들은 곧 겹겹이 둘러와 도예나를 감싸버렸다.

“이혼한다는 건 사실입니까? 명확하게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캐서린의 심리 진료실이 부서졌다는 말이 있는데, 사모님이 시키신 겁니까?”

10여 명의 기자가 길을 막자 도예나는 피할 수 없었다.

한층 어두워진 얼굴로 막 입을 열려고 했는데, 군중을 뚫고 장서원이 도예나의 앞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예나 씨, 이쪽으로 가요.”

장서원은 도예나의 손목을 꽉 잡고 작은 길을 따라 떠났다.

도예나는 머뭇거렸으나 거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건물 옆으로 들어가 밖에 있던 기자들을 차단했다.

“감사합니다.”

도예난 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장서원은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뭐라고 말하지? 요즘 잘 지내고 있는 가고 물어볼까?’

하지만 그런 뻔한 질문을 던지면 밖에 있는 기자와 다른 점이 없게 된다.

장서원은 턱을 긁적거리며 입이 바짝 말랐다.

“이번 일은 확실히 장씨 그룹의 잘못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어도 개의치 마세요.”

도예나는 담담하게 장서원을 바라보았다.

“장서원 씨는 성이 장씨인데, 제가 장씨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까?”

“만약 장씨 그룹의 잘못이라면 응당 사과해야 하는 겁니다. 이는 제 성 씨와 상관없습니다.”

장서원은 우물쭈물하며 천천히 입을 다시 열었다.

“벌써 5시반이네요. 제가 저녁을 대접해도 되겠습니까?”

“아니요.”

도예나의 목소리는 옅어졌다.

“아이들 밥 차려줘야 해서요.”

“아, 그렇군요.”

장서원은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계산해 보니 이미 오랫동안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아이들 보고 싶은데, 핑계가 없을까?’

도예나가 곧 자리를 떠나는 것을 보고 장서원은 마음이 급해졌다.

장서원은 본능적으로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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