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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공항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도예나는 강남천을 따라 VIP대기실로 들어갔다.

강남천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캐서린의 황송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나 보낼 거야? 아니지? 나 너 진심으로 사랑해! 너랑 한 순간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죽어도 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제발 나 보내지 마! 다시 한번만 기회를 줘.”

캐서린은 달려들어 강남천의 팔을 잡고 계속 애원하려고 했다.

그때 뒤따라 걸어오는 도예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도예나는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내뿜었다.

도예나는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

“캐서린 씨, 제 남편 좀 놓아주시죠.”

‘뭐? 네 남편?’

캐서린은 손을 떨며 얼굴에는 비분이 가득했다.

“네 남편 아니야! 저 사람은 강남천이라고!”

“닥쳐!”

강남천은 혐오감을 띤 얼굴로 싸늘하게 호통을 쳤다.

그러자 캐서린은 갑자기 눈물을 비 오듯 흘렸다.

도예나는 머리카락을 꼬며 말했다.

“잠시만 나가 줄래? 캐서린 양과 따로 얘기하고 싶어요.”

강남천은 찬성하지 않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좀 미친 여자라 너 혼자 두면 걱정 돼.”

“당신이 여기에 있으면 캐서린이 성남시에 남아 있어도 되는 착각을 하게 될까 봐 그래.”

도예나는 강남천의 팔을 건드리며 말했다.

“오래 걸리지 않아. 10분만 줘.”

강남천은 고개를 숙이고 여자의 하얀 손가락이 자기의 팔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도예나의 손가락은 둥글고 분홍색을 띠고 있어 차갑고 딱딱한 마음을 왠지 사르르 녹이는 작용을 한다.

강남천은 손을 들어 도예나의 손등을 두드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입구에서 지키고 있을게. 일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강남천은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갔다.

김용식과 다른 경호원 두 명도 함께 데리고 나갔다.

입구에 이르러 김용식은 고개를 돌려 경계하며 도예나를 힐끗 보았다.

‘단 둘이 둬도 되는 걸까?’

지난번에 병원에서 도예나는 강남천을 내보내고 캐서린에게 최면을 걸었다.

지난번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두 사람을 한 방에 두는 강남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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