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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3, 4년 전 호주에 살 때 강남천은 호주의 한 장원에 몰래 들어가 숨어 지낸 적이 있다.

그때 강 부인은 강남천을 며칠 동안 받아들였다.

마침 그 며칠 사이에 캐서린이 손님으로 왔고 두 사람은 정식으로 만났다.

뜻밖에도 그날 밤, 강남천이 캐서린의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 캐서린은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그러나 이 아들의 황당무계함을 생각하면서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관계에 대해서도 줄곧 눈감아 주었다.

하지만 강 부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여러 해 만에 이 관계가 언론 앞까지 이르렀고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없어요.”

“도예나만 잠자코 있으면 평생 강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으로 지낼 거예요.”

강남천은 말을 마치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아들의 말을 듣고 나서 내내 불안했던 마음은 그제야 가라앉았다.

고개를 돌려 창 밖의 휘영청 밝은 달빛을 보고 눈동자는 서서히 붉어졌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현석아, 나나랑 아이들은 우리가 잘 지키고 있을게. 그러니 마음 편히 가.”

밤은 그렇게 소리 없이 지나가고 아침이 밝아왔다.

강남천은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떴다.

여러 해 동안 길러진 습관은 그로 하여금 어떤 안일한 환경에서도 고도의 경계심을 유지하게 한다.

강남천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검은색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수염을 정리하고 헤어 스타일도 새로 빗었다.

말끔하게 준비하고 나서 강남천은 흥얼거리며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한눈에 봐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요 며칠 줄곧 강남천을 피하고 있던 양 집사도 용기를 내어 와서 물었다.

“도련님, 아침 식사는 무엇으로 하겠습니까?”

“평소에 도예나랑 아이들이 먹는 거로 해주세요. 가지고 가야겠어요.”

강남천은 식탁에 앉아 분부했다.

그러자 양 집사는 깊이 한숨을 돌렸다.

‘사모님과 화해할 생각인가 보네?’

집안의 분위기도 더 이상 이렇게 긴장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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