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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요크가 다시 입을 열려고 하자, 경호원이 직접 그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당겼다.

요크의 동생들은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리의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용서를 구했다.

트레이북은 그들을 벌레 보듯 쳐다보며 말했다.

“꺼져.”

이곳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런 사람들을 개조하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요크를 처리하면 이 거리가 적어도 반달은 조용해질 수 있었다…….

트레이북이 바닥에 쓰러진 의자를 일으켜 세우고 의자에 착석했다. 그리고 덤덤하게 말했다.

“메뉴판.”

레스토랑의 사장이며 직원들은 방금까지 꽁꽁 숨어있다가 그 말에 황급히 달려왔다. 사장이 손을 덜덜 떨며 메뉴판을 건넸다. 그는 트레이북의 얼굴을 감히 바라보지도 못했다.

사장은 이 레스토랑을 수십 년 동안 운영하고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구역은 김두철의 구역이었다. 김두철은 사람을 죽이는 손놀림이 아주 재빠르고 잔인했는데 사장은 김두철의 살인을 한번 목격한 뒤로 매일 밤 악몽을 꿨다.

그러나 그렇게 두려워하던 김두철이 트레이북의 손에 죽었다니, 트레이북이 한 수 더 위라는 걸 설명했다.

최근 들어 트레이북의 새 정권 아래 레스토랑 운영은 아주 순리로웠다.

‘오늘은 이게 대체 무슨 일 이래…….’

도예나는 몇 발짝 뒤에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녀는 트레이북을 향해 걸어갔다…….

“예나야!”

설민준이 그녀를 다급하게 품에 안았다.

“이 사람은 김두철보다도 더 무서운 악마야. 절대 다가가지 마.”

그 말에 도예라도 정신을 차렸다.

아무리 익숙한 기분이 들어도 결국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 익숙한 기운은 어쩌면 뉴스에서 트레이 북을 본 적이 있어 생긴 느낌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아까 날 도와줬으니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겠어.”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할 수도 있지, 뭐.’

‘더구나 우리 설씨 그룹과 트레이북은 앞으로도 협력할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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