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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거의 눈치를 채고 있던 설민준도 도예나의 말에 깜짝 놀랐다.

“강씨 가문에 아들은 강현석 하나 아니었어?”

“아빠에게 쌍둥이 형이 있긴 했어요.”

강세훈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제가 세 살일 때, 할아버지 제삿날에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수아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언제부터 삼촌이 아빠였던 거예요?”

“결혼하고 나서부터 사람이 바뀐 거 아니에요?”

강세윤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엄마랑 아빠가 결혼하고 아빠가 보름 동안 출장을 다녀왔잖아요. 그리고서 무서워진 거로 기억하는데…… 그 사람이 아빠가 아니라니…… 그러면 우리 아빠는 어디에 있는 거예요?”

강세윤은 말하며 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도예나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아빠가 여기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너희들과 함께 이렇게 아빠 찾으러 온 거야. 엄마가 이미 단서를 찾기 시작했으니까 곧 아빠를 찾을 수 있을거야…….”

도제훈의 표정은 경악에서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점차 바뀌었다.

‘난 또 아빠가 엄마와 결혼하고 엄마와 동생, 그리고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 줄 알았어…….’

도제훈은 어렵게 아빠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었지만, 아빠의 비이상적인 행동에 바로 마음의 문을 닫았었다.

문을 닫는 과정은 여는 과정보다도 더 힘이 들었다. 겨우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마음 한 편이 텅 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도제훈은 변한 건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빠는 여전히 엄마와 동생,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것을…….

‘그렇게 큰 사람이 어떻게 감쪽같이 사라진 거지?’

방금까지 안도하던 도제훈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겁먹은 것 좀 봐…….”

설민준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한 달 만에 아빠는 다시 너희들 곁으로 돌아오실 거야.”

도예나가 약속했다.

“아빠는 너희들을 사랑해. 이런 너희들을 두고 어딜 갈 수가 있겠어. 바로 돌아오실 거야.”

그녀는 이런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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