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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설민준은 도예나와 함께 빠르게 H 지역을 떠났다.

30분 후, 차는 별장 입구에 멈춰 섰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네 아이가 뛰쳐나왔다.

“엄마, 민준 삼촌, 드디어 돌아왔어요?”

“엄마, 어디 다쳤어요?”

“삼촌, 어디 갔었어요?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도예나의 옷소매가 긁힌 걸 발견했다. 피가 나지는 않았지만, 피부 위로 빨간 자국이 남은 게 보였다.

네 쌍이 눈동자에 근심걱정이 가득했다.

설민준이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별일 아니니까 일단 집으로 들어가자.”

도예나는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앞치마를 두른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30분만 기다려, 점심 바로 해 줄게.”

“엄마, 우린 이미 밥을 먹었어요.”

강세윤이 큰 소리로 말했다.

“형이랑 제훈이랑 같이 스테이크 구워 먹었어요.”

도제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엄마랑 민준 삼촌 것도 남겼으니까 여기로 와서 먹어요.”

설민준이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더니 과장된 말투로 말했다.

“정말 대단한걸, 우리 집 셰프가 만든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 내가 너희들 아빠하면 안 돼……?”

“지금은 이 문제를 말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강세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진지하게 물어볼 게 있어요.”

도예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게 느껴졌다.

똑똑한 네 아이가 모이면 도예나 못지않은 총명함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요즘 들어 비정상적인 도예나의 행동과 오늘의 부상, 이 모든 것에 아이들이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날이 언젠간 올 줄 알았지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요…….”

수아가 울망울망한 눈을 한 채로 말했다.

“집에 가고 싶어요. 성남시로 돌아가고 싶어요…….”

강세윤도 말을 보탰다.

“엄마, 우리 하루만 더 있다가 돌아가요. 저도 아빠가 보고싶어요…….”

“아빠는 무서운 사람이었어요. 자주 혼내고 엄격하게 대했지만, 저는 아빠를 사랑해요. 아빠를 너무 오랫동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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