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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그날 밤.

온 세상이 조용해진 시간이었다. 거리에는 가로등만 켜져 있을 뿐 오가는 차와 행인이 없었다.

평화로운 지대였지만 그래도 H 지역과 가깝게 붙은 곳이라 변경 지대는 절대 조용하지 않았으며 자주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도예나는 베란다에서 두 남자가 행인의 가방을 순식간에 낚아채는 걸 보았다.

너무 혼란스러운 지역이라 뉴스에서도 유람객들의 방문을 추천하지 않는 곳이라 했다.

도예나는 창가에서 생각 정리를 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거실이 이미 조용해진 뒤였다.

네 아이가 잠에 든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쉽게 잠에 들 수 없었다.

매일 밤 뜬 눈으로 보낸 도예나였지만, 날이 밝으면 또다시 씩씩하게 강현석의 소식을 찾으러 다녔다.

“예나야, 우리 아빠가 초대장을 보내주셨어.”

설민준이 흥분에 겨워 방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비즈니스 모임인데 설씨 그룹이 초대받았어.”

도예나가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축하해. 드디어 아버지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서.”

“예나야, 내가 지금 아버지를 도울 수 있게 되어서 이렇게 좋아하는 거로 생각해?”

설민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가 알아보니까 많은 마피아가 이번 모임에 참가할 거래. 그들의 목표는 옆 마을의 재건 프로젝트고. 이번 투자 규모가 꽤 커서 마피아 윗분들이 오는데 우리는 이 기회에 그 사람들을 만나는 거지.”

어두컴컴한 도예나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았다.

오늘 트레이북의 만남을 실패한 뒤로 그녀는 한참이나 속상해했다. 그러나 빠르게 다음 만난을 계획했다.

‘그런데 기회가 이렇게 빠르게 찾아올 줄이야.’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내일 모임에서 주의할 사항들을 짚었다…….

이와 동시에 서재에서.

네 아이들은 잠에 들지 않았다. 아이들은 서재 카펫 위에 앉아 대량의 서류들을 보고 있었다.

도제훈이 서류를 한장 한장 넘기며 말했다.

“이건 이곳 아시아인들의 리스트야. 하나하나 검토하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강세윤이 조금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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