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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루이스의 말에 예나의 발걸음은 순간 멈추게 되었다.

예나는 시선을 살짝 돌려 엘리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트레이북 약혼녀였구나, 어제 성을 낼만 했네.’

만약 예나가 이때 몸을 돌려 떠난다면 엘리자는 예나의 목적을 더욱 의심하게 될 것이다.

하여 예나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 루이스를 옆으로 밀치며 더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저와 엘리자 씨와 아는 사이입니다. 좀 비켜주세요.”

루이스는 단지 거대한 힘이 자신을 밀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슨 여자가 힘이 이렇게 세지?’

루이스가 한창 예나의 힘을 의심하고 있을 때, 예나는 이미 트레이북과 엘리자 앞에까지 왔다.

예나를 보고 엘리자는 마음속에 불안감이 가득했다.

어제 예나는 남편이 있다고 했지만, 남편이 있다고 해서 다른 남자를 꼬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어제 예나가 가져온 찻잎을 엘리자는 트레이북한테 자기 아빠가 어렵게 구해 온 진 나라의 특산물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만약 이 거짓말이 들통이라도 난다면, 엘리자는 트레이북 앞에서 몹시 난처할 것이다.

‘안 돼!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

어제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자기에게 마냥 불리해지자 엘리자는 재빨리 앞으로 나가 앞을 막았다.

“누구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그러자 예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엘리자 씨, 저 기억 안 나요? 어제 우리 만났었잖아요.”

엘리자는 예나가 찻잎에 대해 언급할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제발 찻잎에 대해서는 말하지 마!’

어제 예나가 가져온 보이차에 트레이북은 매우 만족하여 엘리자에게 다소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어렵게 얻은 호감을 예나 때문에 망칠 수 없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엘리자는 일부러 더욱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여기는 고급 비즈니스 회동 장소인데,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예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트레이북이 손을 들어 금지했다.

트레이북은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눈앞의 여자를 지그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저께 레스토랑에 있던 그 여자분 아닌가요?”

예나는 예쁜 미소를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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