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9화

카엘은 늘 도보스가 자기보다 나이가 좀 많은 30대 정도로 생각했었다.

사나이는 매번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어른스러워 적어도 40세는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카엘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뜻밖에도 4살 난 두 아이다.

카엘은 당연히 이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아이가 입을 열자마자 한 말은 그로 하여금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했다.

“K, 중요한 일이 있어서 불렀어.”

도제훈은 진지하고 엄숙하게 말했다.

카엘은 충격에서 휩싸여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도 못한 채 소파에 앉았다.

“나를 대신해서 트레이북 만나러 가야 해.”

도제훈이 입을 열었다.

“나하고 트레이북 사이의 일은 잘 알고 있을 거니 더는 말하지 않을게.”

“이번에 트레이북을 만나게 되면 마피아 중의 아시아계 군인 명단에 대해서 알아봐.”

도제훈은 말을 조리 있게 하고 논리성이 매우 강하다.

비록 앳된 목소리지만 성인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리가 명확하다.

하여 카엘의 좌절감은 더 강해졌다.

카엘은 자신의 가문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다.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카엘을 영광으로 여긴다.

하지만 누군가의 자랑인 카엘은 지금 네 살짜리 아이 밑에서 부하로 움직이고 있다.

카엘은 줄곧 자신이 대단하다고 자신감이 넘쳤었다.

그러나 네 살 난 두 아이를 마주하니 순간 헛된 삶을 살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난 4살 때 뭐 했더라? 소꿉장난? 딱지치기?’

“너무 의기소침하지 마세요.”

설민준은 카엘의 어깨를 두드렸다.

“저도 요 몇 년 동안 제훈이한테 받은 충격 속에서 성장했어요.”

설민준의 졸렬한 해킹 기술은 제훈이가 조금씩 가르쳐줘서 비로소 조금씩 기초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일 년 내내 서너 살짜리 아이에게 충격을 받아 왔으니 이미 일찍이 강인한 의지를 지니게 되었다.

“카엘 씨, 이 일은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으니 잘 생각하시고 결정해 주세요.”

예나가 옆에서 담담하게 일깨워 주었다.

그러자 카엘은 큰 손을 흔들었다.

“우리는 트레이북과 오랜 친구입니다. 애초에 트레이북이 단독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