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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카엘은 레스토랑을 훑어보았다.

손님이 한 명밖에 없었고 베란다에 기대어 앉아 있는 금색 가면을 쓴 남자를 보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렸다.

전에 뉴스에서 트레이북의 동영상과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근데 직접 만나고 보니 이 사람의 카리스마가 얼마나 강한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카엘의 해킹 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싸움할 줄은 모른다.

카엘은 다소 건방져 보이는 태도를 접고 천천히 걸어갔다.

트레이북의 차가운 눈이 스쳐오자, 카엘은 화들짝 놀랐다.

트레이북은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만큼 매서운 두 눈을 가지고 있다.

‘도보스 엄마 말이 맞았어! 위험하다고 할 만했어!’

“왜 혼자 왔어?”

트레이북은 냉담하게 물었다.

트레이북의 목소리는 비록 매우 차갑지만 살기가 없고 마음이 평온한 편이다.

카엘은 한껏 긴장한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카엘은 의자에 앉아 일부러 불평하는 듯 말했다.

“사나이 그 녀석한테 갑자기 일이 생겨서 혼자 올수 밖에 없었어.”

“그럼, 네가 도보스야?”

트레이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카엘을 훑어보았다.

카엘은 컵에 물 한 잔을 따르며 평온하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는데, 사실 손바닥에는 벌써 땀이 흥건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네.”

트레이북이 담담하게 말했다.

“먹고 싶은 거 시켜.”

카엘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어떤 모습으로 생각한 거야?”

“노란 머리가 아니라 검은색 머리였겠지.”

트레이북은 그를 쳐다보며 이어 말했다.

“진나라 언어도 할 줄 알 것 같아서.”

“할 줄 알아.”

카엘은 바로 언어를 바꾸었다.

“전에 검은색이었는데, 얼마 전에 염색한 거야. 어때? 멋있어?”

트레이북은 담담하게 고개를 들어 식당 밖을 바라보았다.

“혼자 차 몰고 왔어?”

“친구 차 빌려서 왔는데, 꽤 편했어.”

카엘은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참, 무슨 일이 있어서 밥 먹자고 한 거 아니야?”

트레이북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사적으로 이야기했던 일 있잖아, 잘 생각했어?”

‘사적으로?’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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