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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윙윙-

도제훈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네댓 쌍의 눈이 동시에 도제훈을 바라보았다.

도제훈은 발신자 번호를 보더니 입을 오므리며 말했다.

“카엘이에요.”

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 일도 없었나 보네.’

예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받아서 상황이 어떠한지 물어봐.”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쪽에서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이 직접 나를 만나러 왔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는 갑자기 끊겼다.

거실 안은 순간 침묵만 감돌았다.

한참 지나서 도제훈이 입을 열었다.

“엄마, 제가 직접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

K가 잡혔고 제훈이가 간다면 제훈이도 분명히 위험해질 것이다.

예나는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엄마가 갈게. 카엘을 구할 방법이 있어.”

“엄마, 저랑 트레이북은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K한테 대신 가라고 한 것도 친구를 한 번 속인 거예요. 엄마가 대신 가면 두 번 속이는 거잖아요.”

도제훈은 진지하게 말했다.

“가족끼리라도 세 번이나 속이면 감정에 금이 가요. 일반 네티즌들끼리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예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제훈이의 말이 맞다고 인정해야 했다.

만약 카엘에게 한 번 대신 가라고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 제훈이는 이미 트레이북과 이야기가 잘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선택권을 준다면 예나는 여전히 이런 선택을 할 것이다.

강현석은 이미 사고가 났고 예나는 더 이상 어떤 아이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다.

“엄마, 날 믿어요! 트레이북이 카엘을 풀어주게 할 자신이 있어요. 안전하게 돌아올 자신도 있어요.”

도제훈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굳건했다.

“집에서 안심하고 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예나는 입을 벙긋거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함께 가겠다고 고집한다면 또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예나는 트레이북과 이미 만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도보스의 엄마로 나타나면 제훈이가 했던 모든 일이 트레이북의 시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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